그래 본인 건담 참 좋아한다. 의외로 로봇물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 매력적인 세계관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때문에 좋아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비로소 단지 70년대 후반 어린이들용 로봇물 하나였던 '기동전사 건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선라이즈라 효자 역할로써 아주 충실히 밥줄역할을 해주는 간판으로까지 내걸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겠지..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세대가 아닌지라 본편 자체에 반해서 좋아했다기보다는 이차적인 부산물 때문에 팬이 된 케이스다.
대충 여기저기서 흘려들은 스토리와 게임을 하면서 알게된 캐릭터나 메카닉. 거기다 좀더 관심 가져서 알게 된 세계관과 설정, 자세히들어가서는 기체 스펙이니 리얼리티니 하는 데까지...
헤이세이 건담이 나오면서 현재는 시드니 더블오니, 보편적인 평으로 봐도 작품성에 심각히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이런 작품들 때문에 정통건담파이니 수용파이니 이런 논란이 더 붉어지고 있는 듯 하다.
내말부터 하면 어차피 보지도 않은 것들은 상관없고, 애초에 우주세기 건담 빼고는 별로 얘기할 건덕지도 없기 때문에 신경도 안쓴다. 봐줘야 될 의무따위도 없고...
일단 퍼스트건담
잘 만들었다. 괜히 토미노 요시유키라는 감독의 역량이 추켜세워지는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뭐라도 되는마냥 이 영감님 작품 뭐 얼마나 많이 봐서 잘 아는것도 아니고 별로 그영감님 철학에 대해 깊숙히 알고 싶지도 않지만, 작품의 내용을 떠나서 로봇물과 밀리터리의 컨셉을 조합한 시도라던지, 아직까지도 수많은 울궈먹기가 회자되는 1년전쟁이라는 매력적인 스케치북, 거기다 그이후에 수많은 건담을 양산해낸 디자인이라던지, 덕분에 생긴 건프라, 매니악한 설정이 그럴 듯 하게 붙을수 있게 해준 연출력.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 때문에 처음 퍼스트건담을 봤을땐 껍데기에 치중하느라 내용자체가 쉽게 오지 않았 던 것도 있다.
내사례도 있고 덕분에 남한테 건담보라고 권유할 때는 퍼스트 TV판부터 닥치고 보라는 얘기를 쉽게 해주고 싶진 않다.
뭐 퍼스트 부정파는 못봤으니, 굳이 내용적인걸 집어끄내서 얘기 하진 않겠다.
기동전사 Z건담
퍼스트TV판의 실패에 의한 조기종영과, 극장판3부작의 여파로 건담의 부활을 알렸던 80년대초 작품 외적인 내용은 일단 빼고 보도록 하자.
애초에 컨셉 자체는 퍼스트건담과 많은부분 차이가 있지만, 드라마적으로 시각적으로 많은 진보를 한 Z건담은 당시팬들의 등돌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새로운 팬층을 형성했기에 함부로 무시할 수는 없는 입지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뭐 입지 따위가 중요한건 아니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정치적인 내용, 전작에서 벌려놨지만 조기종영이라는 악재로 생각보다 엉성하게 끝나버렸던 뉴타입의 얘기를 통해 전쟁을 좀더 비극적이고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물론 원작에서의 문구 그대로 주인공 카미유가 '아무로 레이의 재래' 라고 불릴 정도로 퍼스트건담의 재탕 내용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전작의 등장인물이 그대로 등장하고 비슷하리만큼 전쟁에 끼어들게 되는 주인공의 상황도‘후속작’이라는 편견에 얽매여서 욕을 먹는 부분이 크다고 본다. 덕분에 제타에 딴지를 걸었다간 퍼스트 본작에 누워 침뱉기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요소 자체도 몇몇 있긴하고...
많은 등장인물과 관계 때문에 정신없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쓸데없는 인물역시 찾아보긴 힘들고, 후반부의 지온의 출현으로 인한 급박한 전개는 본인역시 처음 봤을땐 꽤 쌩뚱맞은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샤아의 행동이나 작품외적인 부분에서 해석해볼 때 꼭 들어갔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극적인 엔딩에 대한 토미노의 스타일 같은 건 잘 모르겠다. 이데온도 보다말았고 점보트3는 보지도 않았으니까. 있는 그대로 엔딩을 쳐다봐도 전체적인 작품의 컨셉과 이질적인 느낌은 전혀 없다.
그만큼 드라마적인 요소라던지 디자인적인 요소, 딴사람말 인용해서‘리얼로봇의 집대성’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흥미를 느낄수 있는 요소가 적재적소에 있으며 단순히 건담후속작 제2편 이라고 치부하기엔 그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80년대 로봇애니의 수작이라고 본다.
턴A건담
이작품을 보면서 토미노 본인의 철학이나 제작상황등에 대해서 많은걸 알게 되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게, 하나같이 토미노 찬양파들이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기 때문에 보게된거니까...
뭐 내가 제타건담이나 타 우주세기 건담 좋아한다고 해서 턴A를 부정하거나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긴한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재미가 없었다.
외형부터 이전의 건담을 부정하고 있을정도로 거꾸로된 시각을 통해서 작품이 시작하는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진부한 왕자와 거지스토리와, 캐릭터는 미야자키하야오 작품의 캐릭터를 보는듯했고, 내가 특별히 건담에서 흥미를 느꼇던 요소자체가 거의 배제되어 있었다.
그만큼 전쟁이라는 소재에 대한 파헤치기가 극과 극을 달리는 두작품의 접근방식이라서인지 한편 한편 보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에도 턴A건담식보단 Z건담식표현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이렇듯 건담이라는 작품의 표현방식과 접근방식이 다르다 보니, 취향차에 의한 호불호가 갈리는것이고, 퍼스트외에 전부정파 같은것도 생기기 마련이다.
자기들이 부정을 하던말던 내 알바 아니지만, 굳이 재미없으니 보지말라 라고 하는부분에 대해선 상당부분 동의할수 없는게 내입장이다.
나역시 턴A 무지 재미없게 봤지만, 굳이 뜯어말려서 못보게 할 생각은 없다. 타건담역시 마찬가지고...